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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 1 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름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에 나서자 노숙인 인권 단체가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9일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7월 30일 인천공항 터미널내 노숙인들의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퇴거명령서에는 '노숙을 중단하고 퇴거하라'며 '불응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숙인들이 인천공항에 몰려들게 된 것은 연임 이어지는 살인적 폭염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도권에 연일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을 찾는 노숙인이 급증하는 있다.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데다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폭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이미지와 이용 질서를 감안 노숙인 제재에 나섰다. 공항측은 “ 하루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국가 주요 시설인 만큼 이용 질서와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4만7200명을 기록해 개항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여객터미널 내부에서 장기간 머무르거나 개인 물품을 쌓아두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이용객 동선과 시설 관리, 청결 유지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공항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노숙인 단체 홈리스행동은 공항 이용 질서를 유지하는 것과 노숙인 자체를 공항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주거가 없는 이들을 별다른 대책 없이 퇴거시킬 경우 다른 지역의 거리 노숙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숙인 지원 단체 ‘홈리스 행동’은 인천공항공사가 벌이는 노숙인 계도에 반발해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홈리스 행동은 “홈리스가 인천공항에 머무는 것은 다른 선택지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며 “국가의 책무 방기로 발생한 위난을 임시적으로 피하기 위한 긴급피난적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퇴거 조치 중단과 피해 노숙인의 권리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숙인 단체 관계자는 "혐오보도에 편승한 강제 퇴거를 중단하고 공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 공항은 일반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출입통제와 보안검색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시설 운영 측면에서 노숙 문제를 방치하기 어려운 실정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