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주치의 역할… 공공의료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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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지난해 10월 대청도를 방문, 통증을 호소하는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인하대병원 제공
인천지역의 공공의료 시설과 인력이 광역시 가운데 최저 수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병원이 28년 째 ‘섬(島)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공 의료의 귀감이 되고 있다.4일 인하대 병원에 따르면 바다로 둘러싸인 도서(島嶼)지역은 병원까지 거리 자체가 생명과 직결된다.특히 24개의 유인도로 구성된 옹진군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지만, 병·의원은 백령도에 단 한 곳 뿐이어서 의료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더욱이 섬 지역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인하대병원의 인천 앞바다 섬 의료 봉사는 개원 2년째인 1998년 6월 서해 최북단 옹진군 백령도에서 시작됐다.당시 정형외과 등 5개 진료과 의료진 19명이 참여해 주민 701명을 진료한 것이 의료봉사의 첫 걸음이다.이후 영흥도를 비롯해 덕적·연평·자월 등 옹진군 주요 섬은 물론 강화군 교동도와 삼산도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그동안 배편에 몸을 싣고 파도를 넘나든 의료진은 연 인원 약 700명에 이른다. 무료 진료를 받은 주민은 총 9300여명에 달한다.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 된 봉사를 이어온 결과, 주민들에게 인하대병원은 ‘믿고 기다리는 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인하대병원의 의료봉사가 특별한 이유는 전문의들이 직접 섬을 찾는다는 점이다.내과와 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치과·이비인후과·안과·피부과 등 폭넓은 진료과가 투입된다.특히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재활의학과 중심의 진료를 강화했다.관절 및 근골격계 통증 치료와 만성질환 관리 등 섬 노인들의 일상 속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때로는 현장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까지 제공하는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도 아끼지 않는다.인하대병원의 헌신은 지난 2015년 인천시와의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민·관 협력 모델’로 한 단계 진화했다.2014년 사립대 병원 최초로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을 발족한 이 병원은 지난 2023년 인천시의 ‘1섬 1주치 병원’ 무료진료 사업에 참여하며 공공의료의 책임을 더욱 공고히 했다.이 병원은 인천시의 ‘애인(愛人)섬 만들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6년 7월 옹진군 대청면과 ‘1사⸳1섬마을 자매결연 협약’ 을 맺었다.현재 이 병원은 민간 병원 중 유일하게 대청면과 백령면 두 곳의 전담 주치 병원을 맡고 있다.코로나19로 한때 봉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2022년 말 대청도를 시작으로 즉시 활동을 재개했다.현재는 매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섬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 안전망을 촘촘히 챙기고 있다.병원 의료봉사단은 바다 한가운데 놓여있는 섬 현장에서 아픈 몸을 견뎌내고 있는 주민 한 명 한 명과 마주하며 최선을 다해 진료해 왔다.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인하대병원은 앞으로 섬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행보를 멈추지 않을 방침이다.김명옥 인하대병원 사회공헌지원단장은 “의료봉사는 섬과 육지를 잇는 공공 의료적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며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 노인들 에게 관절주사나 영양수액제 등을 놓아 드리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