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담합에 교수채용 특혜 의혹… 연구실 무단침입 사건도
  • ▲ 국립 인천대 송도 캠퍼스 전경 ⓒ인천대 제공
    ▲ 국립 인천대 송도 캠퍼스 전경 ⓒ인천대 제공
    국립 인천대학교가 동료 교수 연구실 무단 침입은 물론 입시부터 교수 채용까지 잇단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국립대 법인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의 위기 관리 역량 한계와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법조계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해말 연구실 침입 혐의로 인천대 도시공학과 A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A교수는 2023년 4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인천대에서 같은 학과 교수 2명의 연구실에 14차례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학과 사무실에 있던 마스터키를 이용해 다른 교수 연구실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교수가 마스터키로 다른 교수 연구실에 들어간 뒤 자신의 연구실에도 같은 키로 들어간 기록 등을 대조해 혐의를 확인했다. A교수도 조사에서 연구실에 무단 침입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교수들은 A교수가 2023년 진행된 도시공학과 전임교원 채용 관련 자료 등을 빼돌리기 위해 이같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교수는 채용 심사위원이었으며, 피해 교수 중 1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당시 채용 과정에서는 특정 지원자에게 면접 질문을 사전 유출하고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지원자는 1차 심사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2차 심사에서 점수 차를 뒤집어 최종 합격했다.

    더욱이 이때 합격한 B교수는 2026학년도 인천대 도시공학과 수시전형 면접에서 특정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6학년도 도시공학과 수시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인 교수들이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고, 특정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배제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것이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내신 성적이 낮은(4등급 대)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점수를 몰아주거나, '토목 출신은 무조건 탈락시킨다'는 식의 조직적 배제 정황이 포착돼 교육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씨가 지난해 2학기 무역학부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돼 인천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최근에는 유담씨가 지난해 1학기 경영학부 채용에도 지원했다 서류 탈락하자, 대학 측이 유효 지원자가 있었음에도 채용 절차 자체를 중단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이같이 인천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대학의 위기 관리 능력 한계 등 개교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시 면접 담합 의혹의 경우 대학 측은 이미 지난해 12월 19일 정황을 인지하고 공정관리위원회를 열었으나, '녹취록 원본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 파악을 미루며 한 달 이상 시간을 보냈다. 사실상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대 안팎에서는 "면접관이 점수를 담합하거나 특정 지원자를 배제하는 발언을 주고받는 환경이 조성된 것 자체가 내부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한꺼번에 제기된 상황"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입시와 채용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육부 감사에 맞춰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칙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조치하겠다"면서 "필요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9년 사립대로 시작한 인천대는 1994년 시립대로 바뀐 뒤 2009년 미추홀구(당시 남구) 도화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1995년에는 시립 인천전문대와 통합했으며, 2013년 1월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