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유정복 후보측 설립 취지 부합 비판지역사회도 강력 반발
  •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재외동포청 전경 ⓒ재외동포청 제공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재외동포청 전경 ⓒ재외동포청 제공
    재외동포청 개청 3주년 기념행사가 본청이 있는 인천 송도를 제쳐놓고 서울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막판 인천 선거판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불거진 ‘서울 이전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인천 패싱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재외동포과 인천시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6월 5일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에서 ‘바다 건너 목소리, 정책으로 답하다’를 주제로 3주년 기념 재외동포 간담회와 학술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은 행사 참석자들의 이동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최 장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0일 논평을 내고 재외동포청이 송도에 청사를 두고 있음에도 주요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올해 초 불거졌던 청사 이전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개최 결정이 시민들의 이전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사 장소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기관의 역할에 대한 인식 문제로 해석했다.

    인천에 기반을 둔 기관이 상징성이 큰 공식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은 기관의 정체성과 지역 거점 기능을 약화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시민사회도 강력 반발했다.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 때 인천사랑범시민네트워크를 조직하며 시민 반대 행동을 주도한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인천에 청사를 둔 기관이 접근성을 핑계로 서울에서 핵심 행사를 여는 것은 300만 인천 시민의 자부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에 대해 외교부가 책임있는 대답을 회피한 이후, 또 이런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은 정부가 인천 소재 공공기관 이전을 여전히 염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는 부산 이전 이후 대통령의 전폭적인 육성 지원을 받고 있는데, 외교부는 그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향후 광역행정체계 개편과 공공기관 재배치 논의 과정에서 인천의 핵심 기능과 자산이 축소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인천 송도에 개청한 이후 재외동포 지원 정책과 네트워크 구축, 국내 정착 지원 사업 등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유 후보측은 “인천은 재외동포 정책의 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상징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국가기관이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측은  “선거를 앞둔 ‘정치 쟁점화’라는 것은 맞지 않다. 행사 장소는 취지와 예산, 참가자 편의를 종합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