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 시민단체들이 지난 4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F1(포뮬러원) 그랑프리 유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인천‘F1 반대 대책위원회 제공
    ▲ 인천 시민단체들이 지난 4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F1(포뮬러원) 그랑프리 유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인천‘F1 반대 대책위원회 제공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F1) 인천 유치와 관련, 인천시에 F1을 처음 소개한 민간업체가 국내 발전사에 유연탄을 공급하기로 공기업들과 계약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피해가 커지는 등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에 따르면 인천시와 함께 F1 유치에 나섰던 민간업체 A사는 한국서부발전 등 국내 발전 공기업 3사와의 유연탄 공급 계약을 최근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에 A사는 상품중개업과 석탄류 수입 및 판매, 알선회사로 등록돼 있다.

    A사는 2023년 8월 한국서부발전과 연간 32만톤 규모의 유연탄을 2027년 12월31일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A사는 2025년 9월  잔여 물량 35만5000톤에 대한 공급 불가 통보 및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A사는 그 이유로 러시아산 석탄 거래에 따른 ‘미국 제재 위험’을 들었다. 

    A사는 “공급처인 러시아 기업이 미국 경제제재 대상의 실질적 지배하에 있다”며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발전 측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며, 계약서상 러시아 제재 관련 판매자 보증 조항이 별도로 존재한다”며 반박했다. 

    이같은 계약 불이행으로 서부발전은 대체탄을 긴급 구매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방침이다.

    다른 공기업도 피해는 마찬가지. 한국남부발전도 2025년 5월 A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35억8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남동발전도 A사와 체결한 8만톤 규모의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에 따르면 A사와 A사의 강나연 회장은 인천에 F1 유치를 소개하는 설계자 역할을 했다. 2024년 유정복 인천시장이 일본 나고야와 모나코 등 F1 대회가 열리는 곳에 함께 동행하며 인천 F1 유치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종식 의원은 “국내 공기업과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법적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A사가 F1 인천 유치의 ‘물꼬’를 터주고, 유 시장과 강 회장이 해외 출장까지 동행했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F1 유치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감사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24년 F1 인천 유치에 처음 나설 때는 강회장이 F1 측과 중간에서 채널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강 회장이 아닌, F1 측과 직접 연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F1 그랑프리 유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YMCA 등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F1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충분한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 없이 F1 유치를 전제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생보다 대형 이벤트 사업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