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대 인천시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찬대 인천시장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단 통합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직접 건의한 것으로 밝혀져 인천공항 통합 논의에 대한 향배가 주목된다.
8일 지역 정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공항 운영기관 통합 문제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인천만 손해라면 감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추진되는 통합은 대한민국에도 손해이고 인천에도 손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분위기도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부는 공항 운영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입장이지만,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인천공항은 자체 수익으로 시설을 확충하고 해외 공항 운영사업까지 수행하는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해 왔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적자를 떠안고 있는 구조여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인천공항의 재원이 지방공항 운영이나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인천공항공사 노조와 지역사회에서 이어졌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도 공항 통합에 대해 "명분도 실익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는 설립 목적과 기능이 근본적으로 다른 기관이라며 획일적인 공공기관 통합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인천공항의 독립 운영체계 유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번 박 시장의 대통령 면담을 계기로 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