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반입량 작년 대비 10%대로 급감직매립 금지로 공사 경영 큰 타격올해는 미래방향·정체성 새 정립하는 전환점줄어드는 수입 상황에 맞게 폐기물 매립·자원화 사업 집중
  • ▲ 송병억 사장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 미래 비전 및 역점사업 등에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 송병억 사장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 미래 비전 및 역점사업 등에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최근 생활폐기물 반입량 급감에 따라 반입 수수료가 절반이하로 줄었습니다. 이제는 매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원화·에너지화, 온실가스 감축 중심으로 공사 역할 재정립이 절실합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제도 시행, 파크골프장 조성 갈등, 제2매립장 사후관리, 해외 자원화 사업 확대 등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 중심 기관’에서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중요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으면서 미래형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매립지 내 소각장 건설 문제에 대해 "수도권매립지에 소각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기후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 차원의 언급이었을 뿐 공식적으로 검토되거나 협의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올해부터 시행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황과 대책은?

    "지난해 반입량은 2020년 대비 약 65% 급감했으며, 올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전년 대비 5%밖에 되지 않는다. 작년 기준 전체 반입 수수료의 55%를 차지하던 생활폐기물의 실종은 공사 경영에 있어 중대한 존립 위기다. 공사는 줄어드는 예산 환경에 대응해 폐기물 매립과 자원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 외 분야의 지출은 과감히 조정해 왔지만, 비용 절감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공사는 그동안 음식물 폐수·하수슬러지 자원화 및 매립가스 발전 등 다각적인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확보했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자원화 처리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각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폐기물 자원화 및 재생에너지 생산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새해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 시행에 따라 2026년은 수도권매입지관리공사(이하 공사)의 미래방향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공사는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수도권 시민들이 쓰레기 처리 때문에 불안함이 없도록 폐기물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특히 긴급상황 발생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기후부, 지자체 등과 협력도 갖출 예정이다. 공사는 그동안 매립 외에도 음식물폐수 및 하수슬러지 자원화, 매립가스 발전 등 수 십 년간 폐기물 자원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기존 시설에 대한 개선 및 효율화를 통해 자원화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 공사가 자체 개발한 매립가스 간이소각기 자동개폐 모니터링시스템을 올해부터 광주, 여수 매립지 등에 적용한다. 그 적용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매립지의 악취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저감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는 선거 때마다 이슈가 됐다.  매립지 사용 연장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수도권매립지는 2600만 수도권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필수 기반 시설이지만 선거 때마다 ‘사용종료’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적 쟁점으로 변모해 매우 안타깝다. 2015년 4자 협의체 합의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제3-1매립장을 사용하며 대체 매립지 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되, 대체매립지 확보가 어려운 경우 잔여 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특히 매립지 종료 시점은 특정 연도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4자 협의체의 합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다. 지난해 진행된 대체 매립지 공모에는 총 2곳의 민간 후보지가 신청했다. 현재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절차에 따라 새로운 매립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제3-1매립장은 66% 정도 사용한 상태다”

    -2023년 국제 온실가스 감축사업 전담기관 지정 이후 국제 협력 등 해외 사업 현황은.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파나마 등 총 8개국에서 11개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사업 발굴과 예비타당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본 사업 착수를 통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와 여건을 갖추게 됐다. 특히 몽골 울란바토르 나랑진 매립장의 경우 올해부터 매립가스 포집·소각·발전시설 설치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연간 약 5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리비아 산미구엘 매립지 역시 소각·발전시설 도입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하며 현지 여건에 맞춘 감축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주 바이오가스 사업과 파나마 세로파타곤 매립장의 매립가스 활용사업도 타당성 조사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사업기획 역량이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실제 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이다"

    - 공사의 인천시 이관 문제에 대한 입장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사 관할권 이관과 관련한 사항은 여러 선결 조건이 이행된 후 기후부와 3개 시도 합의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 공사는 지난 2000년 중앙정부 책임 아래 독립적인 공공기관으로 설립됐으며, 설립 취지에 맞게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며,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4자 협의체에서 지혜롭게 뜻을 모아주기를 바란다"

    - 지난해 인천시와 마찰을 빚은 현재 파크골프장 조성 상황은.

    "파크골프장 조성은 주변 영향지역 주민들의 요청에서 시작된 만큼 공사로서는 제1매립장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전제로 지역에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는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그동안 예산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의로 사업추진에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부와 수도권 3개 시·도, 주민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공사가 주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공사는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책임있는 운영·관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휴식·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지난해 주요 성과는. 

    "철저한 매립가스 포집 등 친환경매립장 운영 고도화를 통해 부지 경계 복합악취는 측정단위 최저수준을 달성해 2년 연속 환경민원이 전무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10% 이상을 감축했다. 매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 실태평가에서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광역 음폐수바이오가스화 시설이 2년 연속 전국 1위 시설로 선정됐다. 따라서 자원화 분야의 공사 전문성을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또 지역과의 상생협력에 집중한 덕분에 연탄재야적장을 20년 넘게 변화시켜 만든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지난해 약 54만명이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인천 서구 대표 관광명소 1위를 기록했다. 이곳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환경 관광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폐자원에너지화 인재양성 확대와 국가 공공기관으로서 폐기물 분야 기술지원 서비스도 확대했다. 14개 대학 170명의 폐자원 에너지화 전문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현장중심 폐기물처리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검사기관으로 신규지정(2025년 12월) 되는 성과도 얻었다"

    -올 7월이면 사장 임기가 끝난다.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공사가 단순히 매립지를 관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내외 폐기물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전문 공공기관으로 그 역할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이 되는 사명과 법적 역할부터 시대에 맞게 재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공사법 개정안은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적인 제도적 기반으로 조속한 논의와 통과가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역할과 기능 역시 한층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계기로 공사는 지역주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고 환영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역 주민들께서 오랜 기간 기대해 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 역시 수도권매립지가 갈등의 공간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