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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과 인천국제공항보안노동조합 등 인천공항 및 관련 노조 7곳으로 이뤄진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원회는 16일 ‘3개 공항운영사 졸속 통합 철회’ 성명을 발표했다.
공투위는 “정부는 신공항 건설재원 마련과 운영 효율화, 항공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인천국제공항 등 3개 공항운영사 통합은 결코 효율화가 아니다”라며 “이는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이자, 그 피해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졸속 행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그 부담을 인천공항 통합으로 덮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5년 매출 2조7347억원에 당기순이익은 7567억원이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매출 9768억원에 5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가덕신공항공단은 총 사업비 10조7000억원을 들여 오는 2035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투위는 “인천공항은 현재 수익 악화와 비용 증가 속에서 대규모 시설 확장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 인천공항의 투자 여력은 급격히 약화할 수 밖에 없다”며 “시설 확장과 서비스 개선은 늦어지고, 공항 운영의 안정성마져 흔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 기관이 통합될 경우 흑자기업인 인천공항공사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출연, 건설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이 한국공항공사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통합될 경우 인천공항의 국제경쟁력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이 몰려 있는 인천공항의 국제노선을 적자 운영되는 지방공항으로 분산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허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5활주로와 제3여객터미널 등 5조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5단계 건설사업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주 공공기관 통폐합 논의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합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공항공사와 공단 등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통합 대상 기관의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이르면 이달 말 공공기관 통합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이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