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내부 구조에 진입 힘들고, 가연성 생활용품도 쌓여 있어...5년 전 덕평 쿠팡 물류센터 '판박이' 비판
  • ▲ 전재인 인천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이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전재인 인천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이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 쿠팡물류센터는 소방 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이틀째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6층에 가연성 물질인 생활용품이 쌓여 있는데다 내부 공간이 복잡하고 넓다 보니 진화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이후 경보령인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렸으나 19일 밤 11시 현재 40시간이 넘도록  불을 끄지 못했다.

    화재 현장에는 장비 221대와 소방관·경찰관 575명이 투입됐으며, 고가·굴절차와 헬기가 지상과 공중에서 계속해 물을 뿌리고 있으나 검은 연기는 외부로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4분부터 방수량을 대거 높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전격 가동했으나 화재 진압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3단 선반(랙) 구조의 대형 물류센터 내부에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돼 있다 보니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 8층 규모 물류센터 6층에서 난 불은 7층으로 번졌으나 소방 당국이 화재 확산 방지에 나서면서 이후 다른 층으로는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의 복잡한 구조가 진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불이 난 쿠팡 물류센터는 내부 구조가 복잡한 데다, 검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탓에 소방대원들은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센터의 바닥 면적이 29만9000㎡에 달하는 만큼 섣부르게 현장에 진입했다가 길을 잃게 되면 소방관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 2명이 전날 탈진이나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5년 전인 2021년 6월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는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실종됐다가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인천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바닥 면적이 넓은 데다, 무더위 상황으로 소방대원이 한번 움직이는 데도 큰 어려움이 있다"며 "창고 내부 선반(랙)이 무너지면서 통로 폭이 좁아져 그사이를 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팡은 5년 전 덕평물류센터에 이어 또다시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 

    5년 전 화재 때에는 방재실 직원들이 경보가 울리는 데도 현장 확인 없이 오작동으로 판단, 방재시스템을 6차례나 초기화하면서 스프링클러 가동이 지연된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해당 화재 이후 물류센터에 공기흡입형 감지기를 비롯한 특수감지기와 스프링클러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소방 당국자는 "이번 화재의 경우 스프링클러는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화재 확산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불을 끄는 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