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정자 철회 법적· 절차적 부당성 제기업계, 기후부 장관·정부의 조속한 인선 촉구
  • ▲ 한전KPS 본사 전경 ⓒ한전KPS 제공
    ▲ 한전KPS 본사 전경 ⓒ한전KPS 제공
    사장 인선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한전KPS에서 최근 추진됐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재구성 논의가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기존 내정자를 대신할 새 후보를 찾기 위한 절차가 무산되면서, 인선 문제는 다시 원점에서 꼬이게 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임추위 재편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결 보류'로 정리했다. 이사회는 이미 선임 절차를 거쳐 확정된 사장 내정자를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이 법적·절차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임추위를 새로 구성해 후보군을 다시 꾸리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 다수도 재구성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두고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뚜렷한 결격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결정된 내정자를 배제하기 위해 절차를 다시 설계하려 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인선을 사실상 뒤집으려는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정당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임명 절차가 1년 넘게 지연된 상황까지 겹치면서, 김홍연 현 사장의 장기 직무 수행이라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처 관계자는 "기존 절차에 따라 인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임추위 재구성 자체가 멈추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며 "절차적 타당성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인선 과정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남은 변수는 정부의 최종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사장 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 온 '절차적 정당성' 기조가 이번 사안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절차를 통해 확정된 내정자를 사실상 뒤집는 흐름이 방치되고 있다"며 "명분과 실제 운영 사이의 괴리가 드러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정치적 고려로 인사가 지연된다면 조직 운영과 국가 에너지 대응 역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